누가복음 9장(1), 갈릴리 사역의 절정, 제자 파송과 오병이어 사건

제자들을 파송하시다
예수님은 갈릴리 사역을 마무리하시며, 열두 제자를 파송하십니다(1-2절). 이제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기 전에 갈릴리 곳곳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제자들을 훈련하기 위함입니다. 십자가와 부활 이후 복음을 세상에 전할 사람들이 바로 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셔서, 제자들이 자신과 동일한 사역에 참여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복음 전파의 사역은 예수님 홀로가 아닌, 제자들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 가지 명령을 주십니다.
첫 번째는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3절)는 것입니다. 지팡이, 배낭, 양식, 돈, 여벌의 옷 등 기본적인 여행 물품조차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라는 뜻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동안, 제자들을 영접하는 이들을 통해 의식주가 채워질 것입니다(4절).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그때그때 채워주실 것을 믿고 나아가야 했습니다.
한 집에 머물라
두 번째 명령은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머물다가 떠나라”(4절)는 것입니다.
이는 복음을 전하며 얻는 것을 이익으로 삼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당시 순회 교사들은 더 좋은 집을 찾아 옮겨 다니며 이익을 취하곤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역을 통해 대가나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이 아닌, 오직 하나님 나라를 위한 자세를 요구하셨습니다.
먼지를 떨어버리라
세 번째 명령은 거절당했을 때의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성에서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5절).
이는 유대인들이 이방 지역의 부정함을 털어버리는 행위에서 온 상징입니다.
즉, 제자들을 거절하는 것은 곧 예수님을 거절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선포하는 메시지였습니다.
제자들의 사역과 헤롯의 반응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대로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쳤습니다(6절). 그 결과 놀라운 소식이 분봉왕 헤롯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7절).
헤롯은 “이 사람이 누구인가?”(9절)라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 살아났다고도, 엘리야나 선지자가 다시 나타났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는 곧 제자들의 사역을 통해 예수님이 드러났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그들이 믿는 예수는 누구인가?”를 묻게 해야 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이어지는 본문은 갈릴리 사역의 절정인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성인 남자만 5,000명을 먹이신 이 사건은 4복음서 모두에 기록된 유일한 기적입니다.
특히 13절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후 기적을 행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전하는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의지하며 순종했을 때, 풍성한 생명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이후 성령의 역사로 수천 명이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이것이 곧 오병이어의 역사입니다.
우리의 사명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책임을 맡기시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채우심을 신뢰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오늘 복음의 제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생명의 양식을 전하며,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증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