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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8장(3), 혈루증 여인과 야이로의 이야기

누가복음 8장(3), 혈루증 여인과 야이로의 이야기

누가복음 8장 40~56절

혈루증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신 예수님

예수님은 거라사 지방에서 귀신들린 자를 고치신 후 다시 배를 타고 갈릴리의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립니다. 회당장은 마을의 회당을 관리하는 총책임자로, 지역 사회에서 가장 신망이 두터운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지위를 내려놓고 예수님께 간청한 이유는, 단 하나뿐인 12살 된 딸이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혈루증 여인의 믿음

야이로의 집으로 가는 길에 또 하나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에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중에 아무에게도 고침을 받지 못하던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의 옷 가에 손을 대니 혈루증이 즉시 그쳤더라”(눅 8:43-44)

이 여인은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고통받았습니다. 갖은 치료를 다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가진 것도 다 잃었습니다(막 5:26). 육신의 고통뿐 아니라, 율법상 부정한 여인으로 여겨져 사회적·종교적으로 소외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녀는 공개적으로 나설 수 없었기에 사람들 틈에서 몰래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그 순간 병이 나았습니다.

예수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십니다. 베드로는 무리가 몰려있으니 우연히 부딪힌 것 아니겠냐고 말했지만, 예수님은 고의로 손댄 자가 있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병만 고치러 오신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병만 나고 구원받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영혼까지 구원받은 여인

두려움 가운데 엎드린 여인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눅 8:48)

‘구원하였다’는 말씀은 육체의 병 고침뿐 아니라 영혼의 구원까지 포함합니다. 여인은 처음엔 예수님을 단지 병 고쳐주시는 분으로만 믿었지만, 이 만남을 통해 참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야이로의 믿음의 시험

이때 야이로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을 찾는 동안 지체된 상황이었기에, 야이로는 큰 슬픔과 원망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야이로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눅 8:50)

야이로가 처음 예수님께 엎드렸을 때의 믿음을 끝까지 붙잡으라는 뜻입니다. 만약 야이로가 불신에 사로잡혔다면, 그 자리를 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예수님과 함께 집으로 향합니다.



죽은 소녀를 살리시다

집에 도착하자 이미 통곡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시자 사람들은 비웃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소녀의 손을 잡고 “아이야, 일어나라” 하십니다. 그러자 소녀가 되살아났습니다.

예수님은 부모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시며, 아이가 완전히 살아났음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눅 8:56). 사람들의 관심이 기적 그 자체에만 머무는 것을 경계하신 것입니다.



두 사건의 공통점

오늘 본문에는 두 사건이 얽혀 있습니다.

  • 12해 혈루증을 앓은 여인
  • 12살 소녀를 살리신 사건

두 사건 모두 ‘12’라는 숫자가 반복되며, 예수님의 치유와 회복이 완전함을 드러냅니다. 이것은 단순한 병 고침이 아닌 구원을 상징합니다.

혈루증 여인에게는 믿음을 공개적으로 선포하게 하셨고, 소녀의 사건은 침묵을 명하셨지만,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완전한 치유와 회복, 곧 구원을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참된 믿음의 초점

예수님은 우리에게 질병의 치유와 문제 해결을 주시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풍랑을 잔잔하게 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고, 질병을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모든 사건은 한 가지를 증언합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참 구원자이십니다.

어떤 때는 문제를 해결해 주심으로, 어떤 때는 문제를 그대로 두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오직 예수님만이 구원자이심을 알게 하십니다.

우리 삶의 모든 사건 속에는 주님의 섭리와 사랑이 있습니다. 단순한 기적이나 해결에 초점을 두지 말고, 그 일을 통해 구원자 예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누가복음 8장(2), 풍랑을 뚫고 한 사람에게 오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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