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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8장(2), 풍랑을 뚫고 한 사람에게 오신 예수님

누가복음 8장(2), 풍랑을 뚫고 한 사람에게 오신 예수님

누가복음 8장 26~39절

풍랑
풍랑을 뚫고

거라사 땅으로 가신 예수님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사역하시던 중 제자들과 함께 거라사인의 땅, 곧 갈릴리 호수 동편 이방인의 지역으로 가십니다(눅 8:26).

전날 밤, 예수님 일행은 호수를 건너는 중 큰 풍랑을 만났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둘레가 약 53km에 달하는 큰 호수로, 유대인들은 이를 ‘갈릴리 바다’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호수 북쪽 산지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은 순식간에 거센 파도를 일으키곤 했습니다. 예수님은 풍랑을 잠잠케 하심으로써 자연을 다스리시는 신적 권세를 드러내셨습니다.



귀신 들린 자와의 만남

거라사에 도착하자 예수님은 한 귀신 들린 사람을 만나십니다(눅 8:27). 그는 옷도 입지 않고 공동묘지에서 생활하며, 사람들과 격리된 채 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본 그는 큰 소리로 부르짖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나를 괴롭게 하지 마옵소서.”(눅 8:28)

이는 그 속에 있던 귀신이 예수님 앞에 항복하며 간청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귀신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명하신 상태였습니다(눅 8:29).



‘군대’라 불린 귀신

예수님은 귀신에게 이름을 물으셨고, 귀신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군대라 하니, 이는 많은 귀신이 들렸음이라.”(눅 8:30)

‘군대’(레기온)는 로마 군단의 명칭으로 약 6,000명 규모입니다. 그만큼 많은 귀신이 한 사람 안에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귀신들은 *‘무저갱’(끝없이 추락하는 영적 나락)*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하며, 예수님께 돼지 떼에게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돼지 떼에 들어간 귀신들

마침 근처에 약 2,000마리의 돼지 떼가 있었습니다(막 5:13). 이방 지역이었기에 돼지를 방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귀신들의 간청을 허락하셨고, 귀신들이 돼지에게 들어가자 돼지 떼가 비탈길을 달려 호수로 뛰어들어 몰살했습니다(눅 8:33).

이 사건은 귀신들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인간의 영혼을 사로잡아 결국 파멸로 이끌려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귀신에 얽매여 망해가던 한 사람을 찾아가셔서 자유케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하신 구원의 사역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반응

돼지를 치던 자들은 이 일을 마을에 알렸고, 사람들이 몰려와 변화를 직접 보았습니다. 귀신 들렸던 자는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해져 예수님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거라사인의 땅 근방 모든 백성이 크게 두려워하여 예수께 떠나가시기를 구하더라.”(눅 8:37)

그들은 예수님의 권능을 보고도 영접하지 않고, 오히려 떠나달라고 요청합니다.



두려움의 이유

그들이 예수님을 두려워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죄인됨을 인정하지 않는 마음
    베드로는 예수님의 권능 앞에 “나는 죄인입니다”라며 엎드렸지만, 이방인들은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 물질적 손해에 대한 두려움
    2,000마리의 돼지 떼가 몰살하자, 예수님이 계속 머무시면 더 큰 손해가 생길까 두려워했습니다.
    이는 하나님보다 자기 이익을 앞세우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는 은혜와 복이 있지만, 동시에 손해와 희생을 감수하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이 결단이 없으면 주님을 영접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을 향한 구원의 은혜

예수님은 마을을 떠나시기 전, 고침받은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말하라.”(눅 8:39)

그는 즉시 성내에 예수님의 행하신 일을 전파합니다.
예수님은 풍랑을 뚫고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거라사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한 생명을 2,000마리의 돼지보다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길

귀신 들렸던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있기를 간청했지만, 예수님은 그를 보내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과 진정으로 함께하는 삶입니다. 예수님 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를 전하는 삶입니다.


누가복음 8장(1), 좋은 땅에 떨어진 씨처럼, 인내로 결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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