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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7장(3), 많이 용서받은 자, 더욱 사랑하느니라

누가복음 7장(3), 많이 용서받은 자, 더욱 사랑하느니라

누가복음 7장 36~50절

용서


죄 많은 여인과 시몬의 집

세례 요한에 대한 말씀을 마치신 후, 예수님은 시몬이라는 바리새인의 초대를 받아 그의 집에서 식사하십니다. 바리새인 중에도 예수님께 우호적인 사람들이 있었고, 예수님도 바리새인이라고 모두 멀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식사 중 뜻밖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눅 7:37-38)

이 여인은 사람들에게 ‘죄인’으로 손가락질받는 여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간음죄나 매춘에 연루된 여인으로 봅니다. 여인은 예수님 앞에 나아와 눈물로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으며,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존경,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시몬의 마음과 예수님의 비유

이 광경을 본 잔치의 주인 시몬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습니다.

‘만약 이분이 선지자라면, 저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을 텐데… 그렇게 내버려둘 리가 없다.’(눅 7:39)

예수님은 그의 생각을 아시고 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50데나리온과 500데나리온을 빚진 두 사람이 있었는데, 둘 다 갚을 능력이 없어 주인이 모두 탕감해 주었다. 둘 중 누가 더 주인을 사랑하겠느냐?”(눅 7:41-42)

시몬은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점을 짚으십니다. 여인이 극진히 사랑을 표현하는 이유는, 자신의 죄와 주님의 은혜를 깊이 알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시몬은 잔치를 열었지만 주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은혜를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은혜의 깊이를 보여준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얼마나 깨달았는지는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감사, 순종, 헌신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요 14:21)

진정으로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에 순종하며, 삶으로 헌신합니다.



시몬과 여인의 세 가지 차이

예수님은 시몬과 여인의 태도를 세 가지로 비교하십니다.

  1. 발 씻을 물
    • 시몬은 예수님께 발 씻을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 여인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닦았습니다.
  2. 입맞춤의 인사
    • 시몬은 예수님께 입맞춤으로 환대하지 않았습니다.
    • 여인은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며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3. 기름 부음
    • 시몬은 머리에 감람유를 붓지 않았습니다.
    • 여인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이처럼 여인은 시몬보다 훨씬 깊은 사랑과 감사로 예수님을 대했습니다.



많은 죄를 용서받은 자

예수님은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눅 7:47-48)

이 말씀은 여인이 사랑했기 때문에 용서받았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용서받았기에 사랑이 흘러나온 것입니다. 예수님은 여인이 받은 용서를 선포하고 확증해 주신 것입니다.



더 큰 죄인이 사랑이 깊다

이 말씀을 곡해해서 ‘더 많이 사랑하려면 더 많은 죄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는 말할 수 없이 큰 죄인입니다. 차이는 죄의 ‘양’이 아니라, 죄를 자각하는 깊이에 있습니다.

  • 죄를 깊이 깨닫는 사람일수록 은혜를 더 깊이 깨닫고, 하나님을 더 많이 사랑합니다.
  • 자신의 죄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은혜도, 사랑도 얕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우리도 이 여인처럼,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죽으셔야 했을 정도로 내가 죄인이며, 그만큼 받은 용서가 놀라운 은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날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 은혜를 되새기십시오.
그럴 때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헌신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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