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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6장(2), 가난한 자가 복이 있는 이유

누가복음 6장(2), 가난한 자가 복이 있는 이유

누가복음 6장 12~16

복이
가난한 자가 복이있다


12제자를 부르시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하시며 수많은 무리의 따름을 받으셨습니다.
그 가운데 예수님을 따르며 제자가 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중에서 특별히 12명을 제자로 부르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칭하십니다.

“곧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다라”(눅 6:14–16)



제자들의 의외성

이 명단을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이런 사람들이 정말 예수님의 제자로 뽑힐 만한 자격이 있는가?’
특히 종교 지도자들—바리새인, 서기관, 대제사장 출신은 한 명도 없습니다.
성경 지식과 랍비 전통에 밝은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으로서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우긴 했지만, 당시의 학문과 문화에는 밝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자주 이해하지 못했고, 책망을 받기도 했습니다(막 9:19).
미련하고 부족하며, 종종 욕심으로 다투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수많은 무리 가운데 그들보다 나은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그들을 택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위대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그들을 통해 드러내시기 위해서입니다.



사도의 부르심

예수님은 이 12명을 제자로 부르시고, ‘사도’라 칭하셨습니다.
사도는 ‘보냄을 받은 자’, 즉 주님의 대리자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이후, 예수님이 하신 일을 이어받아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 부르심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자입니다.
목사만 부름받은 자가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소명(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데에는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소명을 감당하는 길

그렇다면 우리가 이 소명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주님을 배우고 본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특별한 훈련을 주십니다.
20절 이하에 나오는 이 말씀은 ‘평지설교’입니다.
마태복음의 ‘산상수훈’과 달리, 누가복음은 평지에서 주신 말씀이라 ‘평지설교’라 불립니다.

이 설교의 서론은 크게 *‘네 가지 복’과 ‘네 가지 화’*로 나뉩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이 세상의 가치와 정반대임을 보여줍니다.



네 가지 복과 네 가지 화

1. 가난한 자 vs 부요한 자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20절)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24절)

가난 자체가 복은 아니지만,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자이기에 복이 있습니다.
반면 부요한 자는 하나님보다 재물을 의지하기 쉽기에 화가 있습니다.



2. 주린 자 vs 배부른 자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21절)
“지금 배부른 자여 화 있을진저 너희가 주리리로다”(25절)

주린 자는 하나님께 갈급함으로 구하지만, 배부른 자는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3. 우는 자 vs 웃는 자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21절)
“지금 웃는 자여 화 있을진저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25절)

예수님의 길은 세상적 영광의 길이 아니라 좁은 길입니다.
제자들은 눈물과 고난의 길을 가지만, 하나님이 그들의 위로가 되십니다.
반면 지금 웃고 안락함에 젖어 하나님을 찾지 않는 자들은 결국 울게 될 것입니다.



4. 거절당하는 자 vs 칭찬받는 자

“인자를 위하여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22절)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26절)

예수님의 제자들은 복음 때문에 거절과 핍박을 받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는 삶은 결국 진리를 타협하는 삶이 되기 쉽습니다.



핍박 중에 기뻐하라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23절)

‘그날’은 마지막 심판의 날이 아니라 핍박을 받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주님 때문에 고난과 핍박을 받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껑충 뛰며 기뻐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주어질 큰 상과 영광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진정한 복의 기준

본문은 세상의 가치와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정반대임을 선포합니다.
세상에서는 ‘복’이라 여기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화’가 되고,
세상에서 ‘화’라 여기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복’이 됩니다.
인생의 마지막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반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잠깐의 세상 복에 만족하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복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부르심 받은 자로 살기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제자이며, 부르심 받은 자들입니다.
주님이 주신 사명을 기억하고, 주님의 길을 배우며, 하늘 소망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어떤 고난에도 기쁨으로 반응하며, 참된 제자, 참된 사도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6장(1)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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