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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과 괭이밥 같은 풀? 다른 풀? 3가지 구분법

토끼풀과 괭이밥 같은 풀? 다른 풀? 3가지 구분법

길가나 들판에서 세 잎이 달린 작은 풀을 보면 흔히 “클로버네?” 혹은 “토끼풀이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같은 세 잎풀이라도 토끼풀(흰토끼풀)괭이밥은 전혀 다른 속(屬)의 식물이에요.
자세히 두 풀에 관해서 알아가 볼까요?

토끼풀


어릴적 추억의 풀

어릴 적에 괭이밥은 저의 간식이었습니다.
그 때는 땅에서 나는 모든 풀은 다 먹는건 줄 알았어요.
우연히 예쁜 초록초록 클로버 같은 풀을 먹어보았더니 살짝 신맛이 올라오면서 맛있더라구요.
그때부터 괭이밥이 피어있으면 뽑아서 일단 입으로 가져갔었어요. 여직껏 건강한 걸 보면 몸에 큰 영향은 일단 없는걸로….
사실 이 신맛은 수산(옥살산)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살짝 맛보는 정도는 괜찮다고 해요.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사료로 쓰지 않는다고해요.
어릴 적 워낙 먹을 간식거리가 없었으니 이해해 주세요.



이름에 대한 이야기

괭이밥

이 괭이밥이 괭이가 좋아해서 붙여진 풀이 아니라 잎 모양이 하트처럼 생겨서 고양이 발바닥이나 얼굴을 닮았다 해서 그렇게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지역에서는 괭이(호미)+밥 이라는 의미로 밭에서 흔히 나오는 풀이니 “호미밥”이라는 의미로도 불렸다는 해석도 있어요. 보통은 전자의 의미로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토끼 풀

정식 이름은 흰 토끼 풀인데요. 세 잎(가끔은 네 잎)으로 이루어져 있고, 잎 가운데 옅은 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에요. 토끼 풀은 토끼, 소, 양 같은 초식동물들이 좋아해서 ‘토끼 풀이라고 불리는데요. 잎을 씹으면 특별한 맛은 없어요. 그냥 풀맛이라고 할까?
드시지 마세요.


토끼풀과 괭이밥의 꽃 비교

토끼풀과 괭이밥의 꽃 비교 이미지에요. 같은 클로버 종류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엄연히 달라요.
토끼풀은 일명 클로버라고 하고 꽃은 흰색에 작은 꽃잎이 여러 개 모여있는 형태라면 괭이밥은 노란 하트 꽃잎이 5장 나란히 붙어 있답니다.


외래종? 토종풀?

제가 알고 있기론 괭이밥은 토종 풀로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괭이밥 종류에는 외래종도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섬괴불나무 괭이밥(자주괭이밥, 보라색 꽃)’같은 건 외래종이라고 합니다.
토끼풀의 경우 외래종입니다. 20세기 초 일제 강점기 무렵 가축 사료용으로 들여왔는데 지금은 전국에 퍼져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죠.


우연히 발견한 괭이밥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네요.
겉모습은 닮았지만 속은 전혀 다른 괭이밥과 토끼 풀은, 외형만 보고 쉽게 단정하는 인간의 습관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는 토종, 하나는 외래, 맛도 향도 다르지만 모두 우리 주변을 푸르게 채우며 봄을 알리는 식물들이지요.
작은 들꽃들을 보면 여러가지 추억에 잠기고는 하는데요. 특히 괭이밥은 어릴 적 제 추억 속의 즐거운 한 조각의 들꽃입니다.
여러분의 추억 속에는 어떤 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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