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예수님의 잉태와 하나님의 은혜

1. 세례 요한의 잉태와 예수님의 잉태가 연결되다
누가복음은 세례 요한의 잉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잉태 사건으로 이어지며, 이 두 사건을 서로 연결해 줍니다.
26-27절을 보면,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와서”
여기서 ‘여섯째 달’은 엘리사벳이 세례 요한을 잉태한 지 여섯째 달을 의미합니다.
이때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이렇게 인사합니다.
28절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본론을 말하기도 전에 먼저 ‘은혜를 받은 자’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2. 마리아의 두려움과 하나님의 위대한 은혜
그러나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놀랍니다.
29절 “마리아가 이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마리아는 아마도 요셉이라는 좋은 신랑감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 먹고사는 문제 등이 해결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며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갈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30-31절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여호와는 구원이시다“입니다.
마리아는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할 구원자 예수님을 잉태하는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3. 평범한 마리아를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 출신의 지극히 평범한 처녀였습니다. 이름조차 흔한 ‘마리아’였고, 자신을 ‘비천한 여종’이라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타공인 뛰어난 여인들이 아닌, 가장 평범한 마리아를 특별히 생각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 이 은혜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임합니다.
하나님은 평범한 우리를 지명하여 부르시고, 우리의 심령 안에 예수님이 거하시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은혜입니다.
4. 예수님: 가장 크신 왕
32-33절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그의 나라는 무궁하리라”
마리아가 잉태한 예수님은 가장 크신 분, 곧 위대한 왕이십니다.
다윗의 왕위를 잇고, 야곱의 집을 영원히 다스리실 분입니다.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마리아는 이와 같은 위대한 왕을 잉태하는 특별한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물론 당시 처녀로서 아들을 낳는 것은 큰 고통과 사회적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었지만, 후에는 놀라운 영광이 되었습니다.
5.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34절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마리아는 천사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어 당연한 질문을 합니다. 이에 천사는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하게 될 것을 말합니다.
37절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전능하신 분입니다.
마리아가 걱정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역사하시고, 우리의 심령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임하게 하십니다.
6.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마리아의 믿음의 결단
38절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믿음의 결단을 합니다.
그 은혜가 자신이 생각했던 은혜와는 달랐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결단이 마리아를 만대에 복이 있는 여인으로 만들었습니다.
👉 하나님의 은혜를 ‘내 것’으로 누리려면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선물도 받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듯이, 하나님의 은혜도 깨닫고 믿음으로 화답해야 합니다.
7. 엘리사벳을 통한 영적 확증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들은 후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41-42절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엘리사벳은 이미 세례 요한을 잉태한 상태였고, 성령의 충만함으로 마리아를 축복했습니다.
이 만남을 통해 마리아는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일을 확신하게 되었고, 마음 깊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8. 마리아의 찬가 ― 하나님의 역사와 신실하심
46-55절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새로운 역사, 그리고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 찬가는 훗날 ‘마리아의 찬가(마그니피카트)’로 불리며, 신앙의 고백으로 남게 됩니다.
9. 오늘 우리에게도 임하는 은혜
마리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먼저 예수님을 모신 복된 여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은혜는 마리아만의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주어진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우리 역시 마리아처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고,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삶을 복되게 변화시키십니다.